뉴 스 명 : 스포츠투데이
등록일자 : 2000.12.18
등록시간 : 11:10

  ‘골프천재’ 타이거 우즈(24·미국)의 트레이드 마크는 가공할 장타. 올 시즌 우즈는 주무기에 새로운 메뉴를 추가했다. 놀랍게도 장타자들에게는 취약점으로 여겨지는 ‘퍼팅’이다. 

  미국PGA투어에서만 9승을 거두며 ‘시즌상금 1000만달러’를 현실화한 우즈의 평균퍼팅수는 1.717타. 투어랭킹 단독 2위이다. 지난해 이 부문에서 24위를 기록했던 퍼팅향상은 프로뿐 아니라 아마추어도 관심을 가질 만한 변화이다. 우즈는 자신의 퍼팅능력 향상을 타이틀리스사의 퍼터 제작담당인 스카티 카메론에게 돌리고 있다. 지난해 말부터 카메론과의 협의 끝에 ‘프로 플래티넘’퍼터를 개발했다. 이 퍼터가 자신의 퍼팅능력을 비약적으로 향상시켰다는 것.

  우즈는 “3m 거리에서 퍼팅할 때 슬라이스를 5㎜만 방지해도 버디확률을 30% 향상시킬 수 있다”는 견해를 전했다. 우즈의 말을 들은 카메론은 퍼터의 무게중심을 퍼터의 중심에서 양쪽으로 조금만 확장시켜도 미스퍼팅을 줄일 수 있을 것으로 판단했다. 

  카메론은 샤프트를 구부리지 않고도 무게중심을 퍼터의 중간에 고정하기 위해 샤프트와 퍼터가 만나는 지점에 4㎜의 구멍을 내 샤프트쪽의 무게를 줄였다. 우즈는 “퍼팅감이 한결 낫다”며 구멍을 하나 더 뚫어줄 것을 부탁했고 결국 구멍 세개를 내자 퍼터의 샤프트쪽과 끝부분에 퍼터중량이 고르게 분배돼 스위트스폿의 면적이 한결 넓혀진 느낌을 받을 수 있었다. 미스퍼팅도 눈에 띄게 줄어든 것은 당연한 일. 

  카메론은 이 퍼터의 시판에 앞서 6종류의 시제품을 개발했다. 샤프트와 퍼터의 접목위치를 달리해 다양한 퍼팅스탠스에서 아마추어골퍼들이 편한 자세로 퍼팅을 할 수 있게 변형시킨 것. 이 같은 아이디어로 현재 ‘프로 플래티넘’퍼터는 미국에서 한 달을 기다려야 할 정도로 주문이 넘치는 선풍적인 인기를 끌고 있다. 

  길성용기자/ stevensykil@sportsseoul.com